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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와 오아시스 여행기 – 현실 속 사막의 낙원 체험기

by healing4989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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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이집트의 숨겨진 보석, 시와

이집트의 대부분은 광활한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일강이 중심이 된 고대 문명의 흔적들이 즐비하고, 동쪽으로는 홍해를 낀 휴양지가 펼쳐지지요.

하지만 진정한 ‘숨겨진 이집트의 매력’을 찾고자 한다면, 서쪽 리비아 국경 근처의 **시와 오아시스(Siwa Oasis)**를 반드시 경험해보아야 합니다.

시와 오아시스는 이집트 서부 사막 지역에 위치한, 자연과 고대 전통이 살아 있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대도시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면서도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를 품고 있으며, 고대 알렉산더 대왕이 이곳의 신탁을 찾아왔다고 전해질 만큼 영적인 분위기마저 자아냅니다.

이집트의 사막이 가진 거칠고 광활한 이미지 속에서도 시와는 유일하게 푸른 야자수와 염호, 온천이 어우러진 '낙원'과도 같은 곳입니다.

시와는 관광객이 붐비는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진정한 이집트 현지 문화를 느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는 대체로 ‘자연 속 고요함’, ‘고대 유적지와의 교감’, 그리고 ‘사막에서의 이색 체험’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와 오아시스를 직접 다녀온 여정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시와 오아시스의 모든 것 – 여행기와 실전 정보

1. 시와 오아시스 가는 길
시와로 가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카이로에서 자동차 또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약 8~10시간 정도 소요되며, 대부분은 전용 차량을 대절하거나 현지 투어사를 통해 이동합니다.

공항이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일정 조율이 필요합니다.

중간 기착지인 마르사 마트루(Marsa Matrouh)에서 하룻밤 머문 뒤 시와로 이동하는 여정이 일반적입니다.

2. 도착 첫날 – 푸른 오아시스와 염호의 풍경
도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야자수 숲과 수많은 염호(Salt Lake)입니다.

시와는 사막 한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지하수가 솟아나는 지역으로, 염호에서 부력을 이용해 수영을 즐기는 경험은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하기 힘든 특별한 체험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소금 평원은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사되며, 해 질 녘에는 핑크빛으로 물들어 감탄을 자아냅니다.

3. 시와 마을 탐방 – 고대와 현재의 공존
시와 마을 중심에는 시샬 요새(Shali Fortress)라는 고대 진흙 요새가 있습니다.

일부는 붕괴되었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의 일상과 어우러져 있어,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수공예품, 야자수 바구니, 오아시스에서 재배된 대추야자와 올리브 제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관광지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여행자는 이곳에서 진짜 ‘이집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4. 온천과 유황탕 체험
시와는 지열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곳곳에 따뜻한 온천이 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욕조(Cleopatra's Bath)라고 불리는 천연 온천은 마을 중심에서 가까우며, 투명한 물이 사시사철 끓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쉼터입니다.

현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입니다.

5. 사막 사파리와 일몰 감상
시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사막 사파리’입니다.

4WD 지프를 타고 드넓은 사막을 질주하며, 모래 언덕에서 샌드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정이 좋다면 사막 한복판에서 일몰을 맞이하게 되는데, 붉은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며 모래 언덕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 광경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됩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베두인식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도 이 여행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시외에서의 시간, 마음에 새겨지는 여운

이집트를 여행하며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단어는 '고대', '신전', '피라미드'입니다.

하지만 시와 오아시스에서의 여행은 전혀 다른 이집트를 마주하게 합니다.

이곳은 화려한 유적이나 웅장한 피라미드가 아닌, 자연과 사람, 고요함과 일상이 공존하는 사막 속의 휴식처입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꼈는가’를 더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시와의 진정한 매력은 그 고요함에 있습니다.

이곳은 휴대폰 신호도 약하고, 대형 마트도 없으며, 자동차 소음도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아침에는 야자수 사이를 지나가는 낙타의 울음소리와 모래 위를 걷는 아이들의 발소리가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단단한 삶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여행은 때때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시와는 교통이 불편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느릿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의 리듬을 배웁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아닐까요?

이집트의 서쪽 끝, 낯설고도 평화로운 시와 오아시스. 이곳에서 보낸 며칠간의 시간은 마치 모래 위에 살포시 남겨진 발자국처럼, 강렬하지 않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깁니다.

현대 문명에 익숙한 우리에게 ‘자연 속에서 멈추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곳은, 사막 속 진짜 낙원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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